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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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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숙희 작성일 12-04-0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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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2일은 제3회 사위의 날이다.
이날은 우리 집에 만 있는 기념일이다.
4년 전 만혼의 둘째딸이 순서를 어긴 제동생보다 3년이나 더 늦어 결혼을 하면서 애간장을 태우다가 제 동생 첫아기 돌잔치를 하고 나서야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이것저것 따지더니 제 인연을 만났음인지 두 달 만에 결혼하고 두 달 만에 첫아기를 갖게 되니 그간의 근심도 말끔하게 사라지고 나는 행복주간이 계속되었다.
나는 세 딸을 줄줄이 낳고 눈물바람을 하며 늦게야 아들을 얻었는데 딸들은 딸 아들을 맞춤으로 남매를 두어 여간 대견스러운게 아니다.
딸들도 고맙지만  열심히 살아주는 사위들이 더 고맙다.
밖에 나가 열심히 일하고 집에 돌아오면 제 아내 힘들다고  분리수거 도와주고  청소며 설거지까지 해주며 제 가족을 위해서라면 불구덩이 속에라도 뛰어들 저 사위들을 위해서 뭔가 이벤트를 해 주고 싶었다.
사위의날, 사위데이...라고 발음해보니 4월2일이 좋을 것 같아 날을 정했다.
세 사위들에게 약간의 용돈과 함께 편지한통씩을 써넣었다.
金門에 장가와주어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각자의 형편에 맞는 격려의 말, 행복하게 잘 살아 달라는 말로 사위들이 열심히 살고 있는 모습을 우리 장인 장모가 인정해주는 요지의 내용이다.
자갈치에서 싱싱한 회를 뜨고 생선들을 사고, 부산 어묵과 떡볶이 재료들을 잔뜩 사서 경부고속도로를 달린다.
아이들을 만나러 가는 길은 늘 가슴이 설렌다. 명절 때도 우리 부부는 애기들 데리고 오는 딸들 힘들지 않게 하려고 지금껏 역귀성을 해 왔지만 사위의 날 일 때는 더더욱 그렇다. 남편은 혼자서 대 여섯 시간씩 운전해도 피로 해 하지 않는다. 도리어 룰루랄라 하며 신바람이 나서 어쩔 줄을 모른다.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 사는 딸들 부부와 혼전인 아들까지 큰 딸집에 불러 모아 그간의 노고를 위로해주고 형제간의 우애를 돈독히 하고 살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한가득 상을 차려 둘러앉아 먹는 모습을 보면 바라만 보고 있어도 배가 부르다.

저희들 어릴 때 가끔씩 싸우면 타일러 화해시키고 “절대 형제간에 싸우면 안 된다. 만약에 나중에라도, 엄마 아빠 죽고 나서도 너희들 싸우면 귀신이 되서라도 가만 안 둘꺼라 ”며 협박하면 엉엉 울며 ”엄마 죽으면 안 된다“며, 다신 싸우지 않겠다던 지난날을 돌이켜 폭소가 터지고...
올해 사위의 날은 월요일이다. 평일은 모두 시간을 낼 수 없으니 앞당겨 3월 31일 토요일 아침 일찍 준비하여 올라가 일요일까지 같이 보내고 왔다.
어느, 아니, 어떤 대상이 우리를 이렇게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까? 살과 피를 나눠 준 자식이 아니고서야 이렇게 모든 것을 주면서도 즐거워 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무엇이든지 다 주고 싶은 심정뿐이다.

사위나 며느리가 살아가다가 행여 속이 상할 때 “마누라(남편)하는 것 보면 이혼하고 싶지만 장인 장모님(시부모님) 봐서라도 내가 참아야지..”하는 이런 부모가 되고 싶다. 물질적으로 많이 갖지 못해서 넉넉하게 줄 수는 없지만 가슴 가득 넘치는 사랑을 퍼내고 퍼내어, 끝도 없이 주고 싶다.
이 세상 끝내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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