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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기사)3만2천개 사랑의 병뚜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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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래구지회 작성일 11-12-2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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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12.13(화)자 사회6면 기사)
소주 병뚜껑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재활용 가치가 큰데도 쓰레기통에 그냥 버려지고 있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죠.\"

부산 동래구 온천3동에는 '병뚜껑 3총사'가 있다. 소주 병뚜껑만 보면 눈빛이 반짝이는 이들은 조그맣게 새시 시공업을 하는 김경천(48) 씨와 주부 정명자(50) 씨, 그리고 자동차정비업을 하는 김용덕(44) 씨 3명이다. 얼마 전 한 소주 제조업체에서 진행한 경품행사 때문에 한때 너나없이 병뚜껑에 눈독을 들이기도 했지만 이들의 사랑은 2년째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유가 뭘까?

한국자유총연맹 동래구지회 회원으로 활동하는 이들이 소주 병뚜껑을 모으기 시작한 것은 2009년 말부터. 가까운 이웃에 살며 연맹 활동을 같이하던 이들은 큰돈을 들이지 않으면서 어려운 이웃을 도울 방안을 찾다 소주 병뚜껑을 모아 팔기로 뜻을 모았다.

이때부터 자신들이 마신 소주는 물론 식사와 각종 모임으로 식당을 찾을 때마다 쓸모없이 버려지는 병뚜껑을 모으기 시작한 것. 이들이 궁상(?)을 떨며 병뚜껑을 찾아 헤매자 가까운 이웃들이 일부러 챙겨온 병뚜껑을 건네는 등 주변의 도움도 이어졌다.

김경천 씨 가게에 쌀 자루를 걸어두고 모으기 시작한 병뚜껑은 최근 다섯자루 가득 모이게 됐다. 무게로는 50㎏. 병뚜껑 한 개가 1.53g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자그마치 3만2천여 개의 병뚜껑이 모인 것이다. 이 병뚜껑은 ㎏당 1천600원에 팔려 8만 원이 넘는 돈으로 변했다. 이들이 병뚜껑을 모은 이유를 들은 고물상 주인도 성의를 더해 ㎏당 700원을 더 쳐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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