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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으로 태어나서 건강하게 사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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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숙희 작성일 11-02-1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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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수로 7년째 우리 집앞 메리놀 병원에서 봉사하고 있다.

작년에 너무 바빠 잠시 쉬었지만 봉사자 수가 줄었다고 통사정 하는 바람에 허락하고 말았다.

그전에는 병원 도서실에서 환우들에게 책을 빌려주고 반납 받아 컴퓨터로 정리하는 일을 했었다.

이제 매주 수요일 아침 9시부터 12시 30분 까지 외래 검사실에서 일 한다.

주된 업무는 담당 선생님이 환자들의 혈액을 채취해서 앰플에 담은것과 환자들이 받아오는 소변을 통에 담아 놓으면

그걸 조심스레 들고  복도를 걸어 빠른 걸음으로 응급실을 통해 3층 검사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 실어보내야 한다.

응급으로 결과를 보려는 환자의 것이면 더더욱 빨리 보내야 한다.

환자들을 안내하고 채혈할때 어르신들 팔을 올려 잡아 드리거나 부축해 주고 어린애들은 선생님들이 채혈하기 수월하게

잡아주어야한다.

그외에 소변통을 준비해놓거나 환자들이 번호표를 뽑아 순서에 차질이 없도록 돌보아주는등이다.

물론 위생 장갑을 끼고 하지만 비위가 약한 나는 가끔씩 괴로울때도 있다.

그럴일은 없겠지만 혹시 남의 소변이  내손에 묻는다고 생각하면 장갑낀 손을 여러번 씻어야한다.

 

이건 돈을 버는 일이 아니다.

또 편한 일도 아니다. 3시간동안 거의 서있거나 걸어야한다.

그러나 건강한 내가 몸이 아픈 다른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자세로 하는 일이라 할 만은 하다.

단지 너무 바쁘다 보니 남편에게도 양해를 얻어 수요일만은 학원 출근을 12시로 해달라고 부탁해 놓고 있다.

12시 반에 끝내고 옷을 갈아입고 뛰어오면 가게 앞에 손님이 기다리고 있을때도 있다.

변명삼아 설명하면 대부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이해 한다는 표정이다.

우리 동네 손님은 다 착하기 때문이다.

 

어제는 천주교 재단 시설에서 온 아이들이 단체로 검진 받는 날이다.

대부분 다운 증후군이나 지체박약, 정신박약아들이다.

초등학생 정도의 나이들이라 안 할려고 버둥대고,  울고, 소리지르면서도 바로 \"선생님, 고맙습니다.\"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제게 아프게는 했지만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에게 두 눈 가득 눈물이 어린채 하는 인사가 애처럽기 짝이 없다.

정신이 맑고 순수한 아이들이다.

드물게는 고통 자체가 뭔지도 몰라 멍하니 팔을 대주고  제피가 쭉쭉 빠져나오는걸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무표정하게 쓱 물러나는 아이도 있다.

가슴 한쪽이 찌-잉하다. 우리 아이들이 눈에 아른거린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정상으로 태어나서 건강하게 사는 일이 너무나 행복하다.

물론 사는 동안 온갖 고통을 감내하며 힘들게 사는것이 우리 인생이지만 태어나는것만이라도 정상으로 태어나서

큰 병고 없이 사는 우리야 말로 진정 축복 받은 삶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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